한종호 2021. 1. 27. 11:37

신동숙의 글밭(316)


새소리




아침에 새소리를 들었다

몇 년만에 듣는 반가운 기척


창문을 시스템 창호로 바꾼 후

새소리 알람시계는 끄고 살았는데


좀 전에 비가 오는가 싶어서

부엌 쪽창을 조금 열어두었더니


겨우 그 한 뼘 틈새로

집 안으로 들어온 새소리가


갈빗대 빗장 틈새로

밤새 닫힌 가슴 쪽문을 연다


새벽 하늘을 깨우며

새날을 알리는 첫소리


새아침을 울리는

새소리는 늘 새 소리


새는 날마다 새로운 길

새 하늘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