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1. 4. 20. 06:37
오늘도 나는 달린다
빙빙빙 날아다닌다
사분사분 가벼웁게
사월의 산새처럼
아침부터 밤까지
쉴 새 없이
배달의 기사님들처럼
공양간 초발심의 행자처럼
119구급대원들처럼
기도의 타종소리에 뛰어가는 수녀처럼
분과 초 단위로 살아간다
성성적적(惺惺寂寂) 매 순간을 깨어서
땅과 하늘을 빙빙빙
춤을 추듯 날아다닌다
12시간을 앉았던 정중동(靜中動)으로
12시간을 달리는 동중정(動中靜)을 산다
심심한 생각 한 자락이 이마를 스친다
어느 쪽이 더 쉬운가?
12시간의 정중동일까?
12시간의 동중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