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무화과 잎과 열매

한종호 2021. 4. 22. 06:16

 

 



무화과 잎과 열매가
가위바위보를 한다

하늘땅 걸고서
내기를 한다

누가누가 이기나
가위바위보

무화과 잎은 빈 손
맨날 보자기

무화과 열매는 쥔 손
맨날 바위

이기기만 하는 잎은 신이 나서 
하늘을 우러러 푸르게 웃음 짓고

지기만 하는 열매는 열받아서 
잘도 잘도 영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