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얘기마을
넉넉한 은혜
한종호
2021. 5. 3. 05:12
절기예배 중 그중 어려운 게 감사절입니다. 기쁨과 감사가 넘쳐야 할 감사절을 두고 웬 우중충한 얘기냐 할진 몰라도, 아무래도 감사절은 어렵습니다. 그것이 맥추감사주일이건 추수감사주일이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첫 곡식을 거두며, 혹은 온갖 곡식을 거두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예배에 왜 감사와 기쁜 마음 없겠는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괴롭고 안타까운 일들을 주변에 두고 때 되어 감사절을 맞아야 할 때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새삼스럽게 감사의 조건과 감사의 이유를 찾아보지만, 그런 마음을 가로막고 나서는 안타까움이 바로 곁에 있습니다.
지난번 맥추감사주일 예배를 드릴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일이 감사절, 어떻게 감사 예배를 드리나, 바쁜 일철에 몇 명이나 모여 어떤 감사의 고백을 할 수 있을까, 미리부터 마음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텅 빈 자리 마주하며 평소의 주일보다도 어렵게 감사절 예배를 드린 기억이 적지 않은 탓입니다. 올해도 또다시 ‘비록 없을지라도’ 했던 하박국을 읽어야 하나, 언제나 다른 감사의 고백을 할 수 있을까 답답한 마음이 차올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