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1. 5. 18. 08:17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있는 마음
보이지 않지만
살아서 펄떡이는 마음
이런 마음에 고삐를 맨다면
그건 한 점의 숨
꽃잎 만큼 연한 숨줄로
봄바람 만큼 다정한 숨줄로
때론 모진 세월의 강물 같은 한숨으로
그리고 커다랗고 밝은 무위의 하늘로
마음의 고삐를 잡는다
한 점의 숨으로
그러나 마음도
숨도 내 것은 아니다
한 장의 꽃잎도 내 것일 수 없듯
한 점의 바람도 내 것일 수 없듯
한 점의 마음도
한 점의 숨도 내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줄 스스로 알게 하는
내 안에 맴도는 한 점의 숨은 누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