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1. 7. 5. 08:43

 

 

텅 빈, 흔들리는 직행버스.안내양이 책을 꺼내든다. 
보니 세계사 참고서.

흔들리는 글씨, 
흔들리는 내용,

흔들리는 생.

 

“안녕히 가세요.”

 

버스에서 내리려하자 어느새 책을 접고 밝게 인사를 한다.
떠나간 버스에서 한참을 눈을 못 떼다.

-<얘기마을> 198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