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1. 7. 6. 07:39

 


마음에 일이 없는
심심한 날

땅의 일감을 모아 지피던
열심의 불을 끈 후

까맣게 애태우던 마음이 
하얗게 기지개를 켠다

심심함의 터널은 
호젓이 걷는 오솔길

마음이 마음을 부르는
고독과 침묵이 보내온 초대장

심심 산골 마음의 골짜기에서
시원한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오면

심심 하늘에 비추어
내 마음 겹겹이 투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