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숨 그리고 숨쉼 한종호 2021. 7. 18. 09:48 숨을 쉰다 숨을 쉰다 숨은 쉬는 일 숨은 쉼이 된다 너무 빨라지지 않도록 너무 가빠지지 않도록 숨으로 고삐를 매어 몸과 마음의 황소를 길들이는 일 숨을 쉬는 순간마다 숨은 쉼이 되는 일 숨은 몸에게 쉼을 준다 성성적적(惺惺寂寂) 깨어서 숨을 바라보는 일이 오늘 하루 나의 주업무 나머지 몸을 위해 먹고 사는 모든 일은 어디까지나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업일 뿐 숨이 거칠어지지 않도록 숨이 중용을 잃지 않도록 숨을 쉬는 일 숨은 쉼을 준다 영혼의 탯줄인 숨줄에 매어 순간과 순간을 새롭게 살아간다 고요한 숨은 우리의 본래면목 숨은 우리의 하느님 숨을 쉰다 숨을 쉰다 저작자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