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얘기마을 잔정 한종호 2021. 8. 17. 09:12 오후에 작실 김천복 할머님 댁을 심방했다. 말씀을 참 재미있게 하시는 할머니신데, 몸이 안 좋으셨다. 단오를 맞아 방에서 떡을 빚고 계시던 할머니는 우리들이 들어서자 손을 잡으시며 무척이나 반가워하신다. 아침에 기도를 하셨다는 것이다. 오늘 꼭 전도사님이 오시게 해 달라고. 내 작은 행위가 누군가의 기도의 응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어깨가 무겁다. 부족하지만 이곳에서 내 할일은 이렇게 자명한 것이다. 돌아오는 우리에게 할머니는 참깨를 한 봉지 전해 주셨다. 이곳에 와 확인하는 깨알 같은 잔정들, 고맙습니다. 그 따뜻하고 훈훈한 손길. -<얘기마을> 1987년 저작자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