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1. 8. 19. 12:02
얼마나 많은 물음에 기대어
나 여기까지 흘러왔던가
답을 구하려 불태우던 한마음을
물처럼 내려놓은 후
매 순간 일어나는 물음과 물음 겹겹이
출렁이는 물결을 이루어 흐르는
냇물처럼 강물처럼
흐르는 물음이 물이 되는 신비
순간의 물음에 마음을 씻기고
순간의 물음에 마음을 비추는
내 가슴의 샘에서
저절로 샘솟는 이 물음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는 물
씨앗을 품은
커다란 열매의 물음 같은
열매를 품은
작은 씨앗의 물음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