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1. 9. 27. 08:00



좀체 마음 내비치지 않던 산이 
찾아온 가을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다
골짝마다 능선마다 붉게 타올라 
지켜온 그리움 풀어헤친다

사람의 마음도 한때쯤은 산을 닮아 
이런 것 저런 것 다 접어놓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붉은 빛 그리움으로 번져갈 수 있었으면

-<얘기마을> 198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