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얘기마을 까마귀 한종호 2021. 10. 5. 09:43 반가운 손님 부른다는 뒷동산 까치의 울음은 언제부턴가 효력을 잃어 빈 울음 되고 빈 들판 느긋한 날갯짓 까마귀 울음만 가슴으로 찾아들어 가뜩이나 흐린 생각 어지럽힌다. 수원 어딘가에서 기계를 돌린다는 부천 어디선가 차를 운전한다는 자식, 자식들. 내 여기 흙이 된다 한들 너덜만은 성해야 하는데. 빈 들판 지나 빈 가슴으로 까오까오 오늘도 까마귀 지난다. -<얘기마을> 1989년 저작자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