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철의 '두런두런'/한희철의 얘기마을 등 뒤의 햇살 한종호 2021. 10. 14. 07:05 그대 등 뒤로 내리는 햇살이 따스함으로 머물도록 한 올 한 올 품안에서 머물도록 잠깐 잠깐만이라도 그대 고요하라.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비늘 같은 햇살 햇살은 거리에 널리고 바쁜 걸음에 밟히니 표정 잃은 등마다 낯선 슬픔 제 집처럼 찾아드니 그대 등 뒤로 내리는 햇살이 새근새근 고른 숨결로 머물도록 잠깐 잠깐이라도 그대 침묵하라. -<얘기마을> 1989년 저작자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