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1. 10. 28. 11:41

 


그동안 외상으로 먹인 사료 값이 삼십만 원이 넘었는데, 그렇게 키운 돼지를 사료 값인 삼십만 원에도 안 사간단다.


윤제숙 성도님. 열 마리도 넘게 난 새끼를 하루 다르게 크는 재미에 키우긴 모두 키웠는데, 결국은 헛고생했다며 차라리 웃고 만다.


빨리 명절이나 돌아와야 동네에서라도 잡아먹을 텐데 명절은 멀고, 게다가 혼자만 돼지를 키우는 것도 아니다. 


주인 속도 모르고 때 되어 배고프면 우리에서 뛰쳐나올 듯 시끄러운 돼지들이라니.

-<얘기마을> 198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