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1. 11. 8. 13:02



귀래를 돌아 원주로 나가는 직행버스.
남은 자릴 하나 두고 노인네 몇 분이 싸우듯 양보한다.
백발에 굽은 허리, 제법 긴 수염에 허전하게 빠진 이. 


그만그만한 노인네 몇 분, 
서로가 서로에게 측은한지 서로를 잡아당긴다.


일어날 젊은이 없는 직행버스가 빈자리 하날 두고 

힘겹게 양아치 고개를 넘는다.

-<얘기마을> 199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