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1. 11. 22. 07:09
이제는 괜찮아요
어둔 밤이 날 찾아와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길
어디로 가야 하나
누구에게 말을 걸까
아무도 없는데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도 몰라
그렇게 가끔
어둔 밤이 날 찾아오면
나는 그대로
고요한 밤이 되어도 좋아요
밤이 깊을 수록
별은 더욱 빛나니까요
긴긴 겨울밤
울며 마음속까지 시린 날
홀로 앉아 바라보던
곱디 고운 밤하늘처럼
내가 그대로
거룩한 밤이 될 수 있다면
너의 고운 두 눈에 맺힌
별처럼 빛나는 눈물이 보일 테니까요
작고 마음이 가난한 내가
그리할 수 있다면
나는 혼자서도 아름다운
밤이 될래요
이름도 없이
슬픈 너는
아름다운 나의 별이 되어서
두 눈 반짝이는 웃음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