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1. 12. 13. 09:08





시들 시들
시들어 간다

나무 숟가락, 밥그릇, 흙 접시
유리 찻잔을 악기 삼아

흐르는 물결과 물결의 선율에 기대어
평화를 연주하는 내 두 손으로

시들 시들
시들어 간다

평화의 물결이 스민
주름진 손등으로

피부결마다 
바람의 숨결 같은

시들 시들
시가 들어간다

잔주름 결결이 
황토빛 살결은

햇살 아래 시가 되어
황금 들녘 넘실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