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2. 2. 23. 13:08



가슴에 품고 살던
마음이 무거워

어디든
내려놓고 싶을 때

순간을 더듬어 살던
삶이 무거워

그만
주저앉고 싶을 때

마음이 붙잡는 
지푸라기 한 올은

물 한 잔
글 한 줄

쪼그리고 앉으면
늘 곁을 내어주는 

아무 말 없어도 좋은 
풀과 나무는 오랜 벗님

풀잎과 풀잎 끝에 맺힌
물방울 한 알

하늘에 달 하나
작은 별 하나

하나여서 
나처럼 외롭게 빛나는

하얗게 꺼져가던 가슴에
마른 장작 한 개비 같은

한 줄기 입바람 같은
지푸라기 한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