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정의야, 내가 널 지켜줄게 한종호 2022. 5. 20. 07:37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우리들의 노랫소리가 입에서 입으로 가슴에서 가슴으로 부르고 또 부르는 이 땅에 머리 둘 곳 없는, 정의야 이 깊은 밤에도 나는 깨어서 속울음을 운다 소리도 없이 문득 바라보면 울고 있는 건, 가슴이다 참되고 바른 너를 푸르고 밝은 너를 검게 더럽히고 까맣게 무시하며 비웃고 조롱하는 가짜 인생의 얼굴들이 떠올라 이 밤에도 나는 눈을 감지 못하고 있어 그렇지만 나는 한 번도 너를 내 텅 빈 가슴에서 내려놓은 적이 없단다 이렇게 애통하는 밤에도 내가 지금 숨을 쉴 수 있는 건 너를 품어 안으면 내 가난한 가슴도 따뜻하여서 좌로 우로 밤새 몸을 뒤척이면서도 새 날이 온다는 걸 새 아침이 온다는 걸 그리하여 해처럼 환한 얼굴로 부시시 잠에서 깨어날 참된 너의 얼굴을 마음으로 그리고 또 그리며 나는 너를 부른다 천 년의 세월 속에 아니 태초부터 살아 있는 가슴 가슴마다 깨어서 숨쉬는 정의야 촛불처럼 앉아서 어둠을 밝히는 고요히 앉아 생각하는 자리에는 언제나 네가 있고 내가 있지 이 푸른 땅에 민중의 넋이 주인 되는, 정의야 참되고 바른 얼굴 하늘 닮은 한국인의 얼굴로 저작자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