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2. 6. 16. 14:12
밀양 표충사
시냇골 바윗돌
다슬기는 엎드려
오체투지 수행 중
철부지 아이가
다슬기 스님을 잡았다
큰일 났다
도로아미타불
자, 이제부터
집으로 보내드리자
흐르는 물결 속
어디가 고향인지
어림짐작 내려놓으니
돌처럼 몸을 구른다
요지부동
돌부처가 되었다
그럴만도 하다
얼마나 놀랐을까
억겁의 인연으로
손가락 비행기 타고
하늘로 붕 떴다
내려왔으니
고개를 돌렸다 보니
도로 몸을 엎드려
흐르는 물결에
어지러운 마음이 씻기었는지
다시
오체투지 수행 중
푸른 이끼
다 슬고 다 스는
다슬기 스님 덕분에
바윗돌이 청정도량이다
물놀이 하는 아이들
미끄러지지 않게
아랫마을 사람들
깨끗한 물 마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