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의 '너른마당'
“뭐 별 일 있겠어?”
한종호
2022. 6. 27. 06:54
바람과 비를 한껏 품은 장마와 무더위를 동반한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그 사이 강렬한 햇빛이 작렬하여 바다에는 섬 사이에 해무와 윤슬을 만들어 낸다. 하루 사이에도 사뭇 다른 느낌이다. 빙하기와 빙하기 사이를 간빙기라고 한다. 이 시기에 지구환경은 격변을 겪게 된다. 지구 전체에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처절한 과정을 거쳤고 인류는 보다 나은 환경으로 이동하는 여정을 밟아나갔다. 태양계가 급격하게 팽창하거나 위축되는 우주적 주름살이 만들어지는 이 거대한 충격의 시간은 지구촌의 지층과 기후를 결정하는 때였고, 이로써 인류는 자연에만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문명을 발명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도전과 응전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인류는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셈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매우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온난화 현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되었고 이제는 실제로 우리가 경험하는 지구적 변화가 되었다. 과거의 계절개념은 무너져 내리고 있고 예측 불허한 여러 가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오래 전 지구촌의 격변과 오늘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때에는 어디론가 피할 길이 있었고 그러면서 인류가 살아갈 지역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지구를 탈출하지 않고서는 살 길이 없게 되는 상황이 예견되고 있는 것이다. 온난화 현상은 지구 어디를 막론하고 영향을 미치고 있고 따로 피할 방법이 없는 환경재앙을 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