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에돔의 남은 자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만국을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이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아모스 9:12)
*마중물(말씀 묵상)
에돔에 남은 자가 있다니! 오바댜를 읽다가 미온적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살갑다고 가르쳐온 어른들의 말을 실감했다. 야곱의 아픔에 박수치고 방관했던 에돔인데, 그 에돔에 남은 자가 있었다니. 그러니 패역한 세대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경솔함을 조심하자. 에돔에 남아 있는 자는 오히려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하는 나보다 백 번, 천 번 본받아야 할 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예언자 아모스는 그 남은 자들을 무너진 다윗의 장막이 수축될 때 나란히 설 것을 피력했으니 재론의 여지가 있으랴, 편 가르기에 설레발치지 말자.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구분은 ‘신자’와 비신자’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홀로 있는 자’와 ‘공감하는 자’ 사이에, 타인들의 고통에 등을 돌리는 자와 그 고통을 나누기 위해 받아들이는 자 사이에 있다.”고 말한 아베 피에르의 말이 오늘 묵상에 더 크게 들린다.
*두레박(질문)
나는 홀로 있는 자가 아닌가! 무섭게 질문해 본다. 그리고 오롯이 질문해 본다. 공감하는 자로 살고 있는가?
*손 우물(한 줄 기도)
에돔에 남아 있는 자를 보지 못하는 영적 시각장애인 되지 않게 하옵소서!
*나비물(말씀 실천)
오늘, 아파하는 지체를 심방했다. 그리고 가슴으로 안아주었다. 그가 잘 일어서도록 계속 사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