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일과와 묵상노트 하느님은 방 청소 중 한종호 2022. 8. 21. 09:27 없는 듯 계시는 하느님이 제 구실 못하는 법전과 저울 빗자루로 재활용 하시어 방 청소를 하고 계신 듯 구석구석 꼼꼼이 이제는 이 땅에서 쓰레기가 된 자본의 탐욕과 전쟁의 분노와 무분별의 어리석음 청산되는 못한 역사의 오물들 자정능력을 상실한 괴물들 도리도리 쓸어담고 계신 듯 그간 먹고 살기 바빠 분간하기 쉽지 않았는데 없는 듯 계시는 하느님이 하나의 쓰레기통에 다 쓸어담고 계신 듯 하늘의 해와 달과 별과 바람의 하느님은 이처럼 땅의 일을 쉽게 돌리시는 듯 윤석렬 빗자루와 김명신 쓰레기통으로 쓰레기통에는 쓰레기만 모이는 법 눈 밝은 사람들은 깨어서 평화의 숨으로 평화의 촛불 밝혀 먼지가 풀풀 날리는 이 모든 청소 과정을 지켜 보고 있다가 때가 되어 쓰레기통이 찼다 싶으면 탁 한꺼번에 비우기만 하면 되겠다 하느님의 일은 이처럼 참 쉽고도 단순하여서 오늘 아침에도 푸른 그리움으로 출렁이는 푸른 가슴에 떠오른 해가 세수하고 나오는 청년의 얼굴 같다 저작자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