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2022. 10. 1. 12:31




중학생 아들이 
마루에 앉아서

꼼짝도 할 수 없단다
핸드폰 문자도 못 보낸단다

석류를 발라먹느라고
아, 가을이구나

한 알 한 알
석류알을 석류알을

매만지는 두 손이 
석류 열매보다 큼직하다

문득 고개를 들더니
벽시계를 읽더니

"열 시네"
아침 햇살도 덩달아 좋아서 

엄마손에 먼저 떨구어 준
석류알이 보석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