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가을에는 밥만 먹어도 맛있지 한종호 2022. 10. 26. 14:23 칠십 노모 주름진 입에서 절로 흘러나오는 말소리 오십을 바라보는 딸이 입으로 저절로 받는 메아리 가을에는 밥만 먹어도 맛있지 경주 토함산 자락 사금처럼 빛나는 가을 들녘 천년의 고도 이곳 황금의 땅에서 황금벼가 누렇게 익어갑니다 옆으로는 푸릇푸릇 배춧잎들이 가을 하늘을 우러르며 키가 자라니 덩달아 입과 입이 춤을 춥니다 겨울에는 밥하고 김치만 먹어도 맛있지 들녘을 달리던 가을 바람이 구절초 꽃잎에 머물러 옳지옳지 맞장구를 칩니다 저작자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