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홀로인 듯 혼자가 아닌

한종호 2024. 1. 1. 13:09

남해 금산 정상에서 천제를 올리던 터




홀로 앉아 
차를 마시면

홀로인 듯 
혼자가 아닌

우리의 
찻자리

차 한 모금에
입가로 번지는 둥근 미소

관세음보살상의 미소를 닮은
길상사의 성모마리아상과 성령님의 진리

차 한 모금에
눈앞으로 펼쳐지는

둥근 하늘을 닮은
마음속 한밝의 하늘

본래면목을 보고 있는 
이것은 무엇인가?

홀로인 듯 
혼자가 아닌 이곳

흙으로 빚은 
이 몸을 어루만지는 손길

이슬처럼 둥근
진리의 몸이 되도록

새로운 숨을 
쉼 없이

불어넣고 있는
없는 듯 있는 

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