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한 잎의 가을
한종호
2024. 9. 14. 17:12
어김 없이
오늘 해가 뜨고
쉼 없이
지금 바람이 불고
멈춤 없이
낮은 데로 물이 흐르는
이 가을날
무량수 무량광 하늘
하나님을 뚝! 떼어놓고
설명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여태껏
하나도 찾지 못하였는데
해는 어김이 없고
바람은 쉼이 없고
물은 멈춤이 없어서
없으신 듯
성실하신 하나님
이 가을에도
하늘은 넓고 깊어만 가는데
한 잎의 단풍에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