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숙의 글밭/시노래 한 잔

이 고운 십자가를

한종호 2025. 7. 10. 11:38

 

<영혼의 양식>, 강병규 화백




내리었습니다.
님을

또 하나의
못질이 될세라

하늘도 땅도
아닌

외로운 
세움

안과 밖으로 나눈
저 벽으로부터

나와 너로 쪼갠
그 무심함으로부터

모시었습니다.
님을

늘 가리키시던
푸른 성전

푸근한 
한 그릇의 기도 속에

두 팔 가득
우리를 품에 안고서

모락모락 생기를
불어넣으시는 

숨은
이 고운 내 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