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가 보았네
아이들의 웃음소리
아이들은 들판을 가로 질러
아지랑이처럼 달렸네
들판에 가 보았네
조용한 푸름
번지고 있었네
하늘이 땅에 무릎 꿇어
입 맞추고 있었네
들판에 가 보았네
언덕 위
한 그루 나무처럼 섰을 때
불어가는 바람
바람 혹은 나무
어느 샌지 나는
아무 것이어도 좋았네.
-<얘기마을> (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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