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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근의 '어디로 가시나이까'40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길 위의 교회(2)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 제 1회 임진강 민통선 생태탐방로 트레킹 후기 - 1. 날이 흐렸다. 꾸무럭한 하늘이 먹구름 새로 간간이 빗방울을 떨어뜨리는 이른 아침 식구들과 차를 몰아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일산까지 내처 달리는 동안 비가 많이 내리면 어떻게 할까 의론들을 했다. 자유로에 들어서자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리고 급기야 세찬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런 낭패가 있나. 단톡방에 날씨 관계로 9km 코스를 6km로 줄였다는 임진강 트레킹 안내소 측에서 알려온 소식이 떴다. 그래도 뭐 그 정도 걸을 수만 있다면 충분한 것 아닌가. 다행히 임진각에 도착할 쯤엔 비가 멎었다. 일찍 출발한 관계로 일행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임진각의 여기저기를 돌아보았다. 이곳은 몇 년 전 가족들.. 2018. 11. 1.
교회, 길을 걷다 길 위의 교회(1) 교회, 길을 걷다 -제1회 임진강 민통선 트레킹에 부쳐- 한 달에 한 번씩 예배당을 벗어나 길 위에 나서 보자고 시작한 첫 번째 시도로 임진강 민통선 트레킹에 나섰습니다. 두 교회 약 30명이 함께 합니다. 예배도 설교도 기도도 찬양도 없이 그저 함께 걸어보려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예배당과 조직과 교의와 ‘이런 게 교회다운 교회’라는 지난 백년간의 철갑을 두른 틀에서 벗어나 보려고요. 아니죠. 우리가 어머니께로 나올 때 우리가 무슨 기독교도라거나 무슨 교의를 신봉함으로써 인생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그 후에 결국 이런 사람들이 됐을망정 사람의 본질인 영혼은 역시 그 무엇으로도 규정될 수도 가둘 수도 갇힐 수도 없는 것이죠. 인생의 의미란 각자의 길 위에 서서 각자의 길에 적응하는 것일.. 2018. 10. 31.
명랑의 희망 천정근의 어디로 가시나이까(38) 명랑의 희망-홀로 피어난 것이 홀로 가는 것들을 감싸는/ 환한 둘레가 되는 일- 1.불편당(不便堂)은 또 거기에 있었다. 불편한 것이 삶이라는 것. 그러니 불편(不便)을 편(便)으로 알고 살라는 ‘불편당.’ 가면서, 아니 가자는 말이 나와 가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나서 나는 갑자기 그 노래가 생각나는 것이었다. 가난한 시인의 집에 내일의 꿈을 열었던외로운 고니 한 마리 지금은 지금은 어디로 갔나속울음을 삼키면서 지친 몸을 창에 기대고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미워졌다고날아도 날개가 없고 울어도 눈물이 없어 없어라이젠 다시 이제 다시는볼 수 없는 아아 우리의 고니. - (1983), 이태원 노래 그 고니는 나의 모습 그 노래는 나의 고백만 같았다. 2.나에게 삶은 똑 떨어.. 2017. 12. 15.
제한조치된 글입니다 제한조치된 글입니다 2017. 11. 19.
인생은 도장(道場 )깨기 딸들에게 주는 편지(7) 인생은 도장(道場) 깨기-말들의 진실- 1. 공자(孔子)께서 자공(子貢)에게 말씀하셨다. “사(賜)야, 너는 뛰어난가보구나. 나는 그럴 겨를도 없는데.”(《논어》, 「헌문(憲問)」편). 곧잘 자기의 입장에서 타인들을 평가하고 비교하길 좋아하는 의기양양한 제자의 허를 찌른 것이다. 아무리 입버릇처럼 거리낌 없이 남의 비평을 해댔기로 되 주고 말을 돌려받자 한 짓은 아니었을 터. 면전에서 스승님께 정면 디스(diss)를 당했을 때 자공의 낯은 어땠을까? 자공의 뒷담화와 달리 예기치 못한 순간 상대의 안면을 직격하는 인간실격선언의 스트레이트(straight)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방망이처럼 정수리 복판에 작렬해 심장 속 양심에서 폭발한다. 위급한 마음을 모면할 길이 없어 어떤 말을 임.. 2017. 10. 17.
설교(說敎)인가 썰~교(敎)인가 천정근의 어디로 가시나이까(36) 설교(說敎)인가 썰~교(敎)인가 - 소 모 씨의 설교를 감상하고 정신이 확 깨서 쓴다 -“그런즉 너희가 세상 사건이 있을 때에 교회에서 경히 여김을 받는 자들을 세우느냐”- 사도바울 1.월요일 산책하며 주제를 정한다. 화요일 농사를 지으며 생각을 정리 메모한다. 수요일 운동을 하면서 자료를 참고하여 거칠게 초고를 쓴다. 목요일 치료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끝까지 다 쓴다. 금요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처음부터 문장의 맥락을 가다듬어 정리한다. 금요일 밤에서 토요일 새벽사이. 클럽에 전문을 업데이트한다. 토요일 놀면서 아내에게 리허설을 한다. 아내가 통과를 시켜주면 영화 한편 보고 기대하며 잘 수 있다. 그러나 오늘처럼 내 리허설의 맥락은 따라잡지 못하고 날 바라보는 얼굴만 .. 2017.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