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7 수넴 여인, 자식 낳기도 어렵고 키우기도 어렵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6) 수넴 여인, 자식 낳기도 어렵고 키우기도 어렵다(2) 1. 사랑하는 아이, 낳을 수 없는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낳은 아이가 손 쓸 겨를도 없이 죽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었을까? 아이가 제 무릎에서 죽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수넴 여인은 그저 아이를 살려야겠다는 본능적인 의지만 남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는 아들이 죽은 다음, 그 아이를 엘리사의 침상에 뉘어놓고, 나귀를 타고 쉬지 않고 갈멜 산까지 달려가서 엘리사를 만난다. 엘리사는 자신의 발을 꼭 껴안은 채 말을 하지 못하는 수넴 여인을 보면서, 뭔가 말하기조차 어려운 일을 그가 당했음을 짐작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아차리지는 못한다. 그래서 엘리사는 신통력이 작동하지 않음을 .. 2016. 7. 28. 수넴 여인, 자식 낳기도 어렵고 키우기도 어렵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5) 수넴 여인, 자식 낳기도 어렵고 키우기도 어렵다(1) 1. 두 어머니. 열왕기하 4장은 두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경제적인 형편이나 사회적인 신분은 다르지만, 두 여인이 어머니로서 자식 때문에 아픔을 겪을 때, 엘리사가 그 문제를 해결해주었다는 점에서는 같다. 1-7절은 갚지 못할 빚으로 인해 두 아이를 빼앗길 번한 어머니가 엘리사의 도움으로 빚을 갚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8-37절은 자식이 없고 앞으로도 자식을 낳을 가능성이 없는 한 부유한 수넴 여인이 기적적으로 출산한 아이가 갑자기 죽었지만, 엘리사로 인해 그 아이가 다시 살아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2. 오늘은 두 번째 어머니 이야기를 하려 한다. 엘리사는 이스라엘 땅 이곳저곳을 주유하면서 사역했는데, .. 2016. 7. 15. 두 아이의 어머니, 자식들을 지키고 싶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5) 두 아이의 어머니, 자식들을 지키고 싶다(2) 1. 엘리야가 홀연히 하늘로 사라진 다음, 엘리사가 그 사역을 이어간다. “맞은 편 여리고에 있는 선지자의 제자들이 그를 보며 말하기를 엘리야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엘리사 위에 머물렀다 하고 가서 그에게로 나아가 땅에 엎드려 그에게 경배하고(열왕기하 2:15). 엘리사가 제일 먼저 행한 기적은 물이 좋지 않은 토양을 소금으로 치유한 것이다(열왕기하 2:19-22). 그리고 엘리사는 이스라엘과 모압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을 때, 이스라엘 왕에게 군사적 자문을 해서 이스라엘이 승리하게 한다. 그 전투에서 이스라엘 군대에 포위당한 모압 왕 메사는 세자를 번제로 드리는 극약 처방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져서 돌아갔다. 여기까지가 열왕.. 2016. 6. 24. 두 아이의 어머니, 자식들을 지키고 싶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4) 두 아이의 어머니, 자식들을 지키고 싶다(1) 1. 두 아이를 종으로 팔아야 하는 어머니. 그 심정이 어떨까? 그런 모진 세상을 살았던 한 어머니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 어머니가 두 아이를 팔아야 하는 안타까운 지경에 처한 까닭은 가난으로 인한 빚 때문이다. 우리 사회도 그렇지만, 고대 이스라엘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가장 흔한 이유는 빚이었다. 사울을 피해서 이리 저리 떠돌던 다윗에게 몰려온 사람들 가운데 빚을 갚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 2016. 6. 17. 리스바, 누구도 그처럼 모권을 주장하지 않았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3) 리스바, 누구도 그처럼 모권을 주장하지 않았다(2) 1. 또 다른 비극. 또 다른 아픔. 이미 일어난 비극과 아픔을 해소하기 위해 또 다른 비극을 만들어내고 또 다른 아픔을 겪게 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 가혹한 자연재해를 계기로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를 알기 위해서 과거사를 살피고 과거 역사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자들을 찾아내서 진상을 규명하고 보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진상규명과 보상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처형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가뭄과 기근의 원인으로 사울이 기브온 사람들을 집단 살해한 것을 알려주신 하나님도 그것을 결코 원치 않았을 것이다. 2. 하지만 일은 그렇게 흘러갔다. 자연재해의 원인을 찾다가, 과거에 사울이 저질렀.. 2016. 5. 31. 리스바, 누구도 그처럼 모권을 주장하지 않았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2) 리스바, 누구도 그처럼 모권을 주장하지 않았다(1) 1. 리스바와 메랍. 성경기자는 가혹한 삶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이 무력하고 가련한 여인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들 이야기를 슬쩍 들려준다. 성군(聖君)이라는 위대한 왕 다윗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절, 하지만 언제나 살기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혹독한 가뭄과 기근이 3년 동안 이스라엘 땅을 폭력적으로 지배했다. 상황은 참으로 끔찍했을 것이다. 인심이 사나워져서, 자연적인 폭력에 인간적인 폭력이 뒤섞였을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강한 자들이 설친다. 그리고 힘없는 사람들, 노약자들, 여자들과 아이들은 폭력에 희생당하기 쉽다. 2. 사무엘하 21장은 그 참혹한 시대 이야기를 들려준다. 줄거리는 아주 단순해 보인다... 2016. 5. 26. 밧세바, 다 내 탓이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1) 밧세바, 다 내 탓이다(2) 1. 나단이 다윗에게 전하는 하나님의 심판 말씀을 찬찬히 읽어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게 많다. “내가 너를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 붓기 위하여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고 네 주인의 집을 네게 주고 네 주인의 아내들을 네 품에 두고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네게 맡겼느니라”(사무엘하 12:7-8). 이 구절은 어떤 사람이 왕위를 빼앗는 경우, 그 왕이 지닌 모든 것, 재산뿐만 아니라 아내들도 빼앗았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러한 일을 하나님이 주도하셨다고 말하는 게 걸린다. 그게 그냥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냉혹한 현실이라고 하면 그럭저럭 받아들이겠는데,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다, 즉 사울의 아내들을 다윗에게 주었다는 것은 받아들이.. 2016. 2. 15. 밧세바, 다 내 탓이다(1)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40) 밧세바, 다 내 탓이다(1) 1. 밧세바. 그는 누구인가? 목욕하는 한 여인으로 성경에 등장한 그는 “엘리암의 딸이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사무엘하 11:3)이다. 하지만 성경기자는 그를 밧세바라는 이름 대신 “우리아의 아내”(11:26)라고 부르는데, 다윗이 그를 궁전으로 데려와서 아내로 삼았는데도(27절) 성경기자는 계속해서 “우리아의 아내(12:10, 15)라고 한다. “우리아의 아내가 다윗에게 낳은 아이”(12:15). 이 요상한 구절을 지나서 12장 24절에서야 성경기자는 밧세바를 다윗의 아내라고 부른다. “다윗이 그의 아내 밧세바를 위로하고.” 성경기자는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 태어난 첫째 아이가 죽은 다음에야 비로소 밧세바를 다윗의 아내로 인정한 .. 2016. 2. 11. 이가봇의 어머니, 비극의 시대를 통찰하다(2) 이종록의 모정천리〔母情天理〕(39) 이가봇의 어머니, 비극의 시대를 통찰하다(2) 1. “이가봇의 어머니.” 결코 영화롭지 않은 호칭이다. 이가봇이라는 험악한 이름을 자신이 낳은 아이에게 지어주는 어머니 심정은 얼마나 절박했을까? 남자들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그만큼 모든 것을 망쳐놓았던 그 비극적인 시절로 돌아가 보자. 사무엘상 4장은 “사무엘의 말이 온 이스라엘에 전파되니라”로 시작하는데, 그런 다음 사무엘은 7장 3절에서야 다시 등장한다. 그 사이에 2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다. “궤가 기럇여아림에 들어간 날부터 이십 년 동안 오래 있은지라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니라”(2절). 그래서 사무엘은 사람들을 미스바로 모이게 한다. 2. 그렇게 사무엘이 지도자로 등장하기 20년 전 일이다. 하나.. 2015. 12. 13.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