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겠다

신동숙의 글밭(205)


춥겠다



여름방학 때

서울 가는 길에


9살 아들이 

문득 하는 말


"지금 서울은 춥겠다."


지난 겨울방학 때 

서울을 다녀왔었거든요


파주 출판 단지 

'지혜의 숲' 마당에서 


신나게

눈싸움을 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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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하나

신동숙의 글밭(204)


물방울 하나



하나와 하나가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다면


나 하나로 

온전할 수 있다면


너 하나로

충만할 수 있다면


나와 너가 만나

우리가 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물방울은 

하나로 맺히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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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오늘

신동숙의 글밭(203)


새로운 오늘




오늘 이 하루를 

새롭게 하는 맑은 샘물은


맨 처음 이 땅으로 내려온 

한 방울의 물이


오늘 속에 섞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흐르고 있기에


당신의 가슴 속 맨 밑바닥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눈물이


눈동자 속에 맺히어

바라보는 순간마다 새로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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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한 톨

신동숙의 글밭(203)


먼지 한 톨



먼지 한 톨로 와서

먼지 한 톨로 살다가

먼지 한 톨로 돌아가기를


내 몸 무거운 체로

하늘 높이 오르려다가

땅을 짓밟아 생명들 다치게 하는 일은

마음 무거운 일


들풀 만큼 낮아지고 

풀꽃 만큼 작아지고

밤하늘 홀로 빛나는 

별 만큼 가난해져서


내 마음 가벼운

먼지 한 톨로 살아가기를


높아지려 하지 않기를

무거웁지 않기를

부유하지 않기를


그리하여

자유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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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말

신동숙의 글밭(201)


마음속의 말



   

믿으라 말씀하시는

마음속의 말은 


내가 먼저 

너를 믿는다


사랑하라 말씀하시는

마음속의 말은


내가 먼저

너를 사랑한다


먼저 믿지 않고선

먼저 사랑하지 않고선


결코 건넬 수 없는 

마음속의 말


말씀보다 

먼저 있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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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가슴

신동숙의 글밭(199)


낮아진 가슴





녹아서 일렁이는 

마음의 물살은

낮아진 가슴으로 흐른다


무심히 길을 걷다가 

발아래 핀 

한 송이 풀꽃을 본 순간


애틋해지는 건

낮아진 가슴으로 

사랑이 흐르는 일


제 아무리 어둔 가슴이라도

어딘가에 품은 

한 점 별빛을 본 순간


아득한 그리움이 출렁이는 건

낮아진 가슴으로 

사랑이 흐르는 일


내가 만난 

가슴 중에서

가장 낮아진 가슴은


무릎을 꿇고 앉아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우던

예수의 손길에서 맴돈다


눈가에 고인

눈물 한 방울이

사랑으로 땅끝까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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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둥지

신동숙의 글밭(197)


평온한 둥지




물 한 잔을 마시는 동안

맨 처음 물이 떠나온 

샘을 생각합니다


밥 한 그릇을 비우는 동안

맨 처음 씨를 뿌리던 

손을 생각합니다


들뜬 숨을 내려놓으며

맨 처음 불어넣어 주신 

숨을 생각합니다


샘과 손과 숨 

이 모든 처음을 생각함은

가슴으로 품는 일


처음을 품으며

나의 앉은 몸은

평온한 둥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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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신동숙의 글밭(194)


말씀




나는 한 알의 씨앗


오늘은


빈 가슴 어디쯤에 


앉아서


새순을 틔울까


말없이


기도의 뿌리를 내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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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담배, 차마 모른체 할 수 없어서

  • 따스한 삶
    고마운 삶을 살아주시네요.
    자신들에게따스한 눈길주는 이모가 그리울듯 합니다.
    글읽으며 감사하고 뭉클했습니다

    정석중 2020.07.20 06:51

신동숙의 글밭(193)


청소년 담배, 차마 모른체 할 수 없어서


길을 걷다가 자녀 또래의 아이들을 만나면, 꼭 우리 아들 같아서. 덩치가 크던 작던, 피부가 희든 검든, 집에서는 천금 같은 자식일텐데 싶어, 말 한 마디 눈빛 하나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마음입니다. 저를 낳아주신 엄마의 마음이 그러하였고, 산동네 길고양이 새끼 같은 어린 저를 바라보던 동네 아주머니들의 눈길이 그 옛날 그때 그 시절에는 그렇게 봄햇살처럼 따스하였습니다. 


큰아이가 7살이던 가을입니다. 우리 동네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서 건너편에 있는 피아노 학원에 딸아이를 데려다줄 때의 일입니다. 피아노 학원 수업 시간이 4시니까 큰아이를 데려다 주던 그때는 방과후 수업이 있고, 고학년들이 가방을 메고 정문을 나서던 시간대입니다. 


하루는 초등학교 운동장 한 복판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축구를 하고 있는데, 초등학생이 아닙니다. 그리고 담배 냄새. 저는 담배 냄새를 멀리서도 용케 알아챕니다. 그때 마주친 덩치 큰 십여 명의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은 교복 바지입니다. 축구공이 어디서 생겼는지 모르지만, 운동장에서 한창 축구를 하기도 하고, 더러는 그늘진 돌층계에 앉아서 쉬기도 하는 모습입니다. 게중에 한두 명이 입에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곳은 대낮의 초등학교 운동장. 주위에는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들이 보이고, 저 멀리 그네와 미끄럼틀에서 노는 저학년 아이들도 보입니다.


당시에 저는 3살 된 작은 아이를 등에 업고, 7살 큰아이 손을 잡고서 운동장으로 들어서던 순간입니다. 그냥 모른체 하고 곧장 가로지르면 지척에 피아노 학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 이유를 그 짧은 순간, 제 좁은 가슴 속을 헤집어 답을 구하려 생각을 모았습니다. 마치 잠결에도 내려놓지 못하는 화두처럼, 마치 일평생 아니 영원의 숙제로 다가오던 머리 무거운 한순간입니다. "내가 뭘 해야 하나?"


그냥 모른 척 할까 싶은 귀찮은 마음도 제 속에선 일어났습니다. 주위에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이고, 저는 최대한 머리를 굴렸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한 순간 제 안에서 내린 결론은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 그 순간 귀찮아 하는 마음을 지운 한 생각은, '만약에 내 아들이 커서 저렇게 있다면...'이었습니다. 비좁은 가슴 속에 한 점 별빛처럼 반짝 스친 이 한 생각이 제 발걸음을 움직이게 한 것입니다.


저는 최대한 부드럽고 간곡하게, "얘들아~ " 하고 작은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그들은 덩치는 어른 같아도 입고 있는 옷은 분명 교복 바지인 것입니다. 그들은 느닷없이 자기들 앞에 나타난 아주머니의 뜬금없는 인사에 끔쩍 놀랜 듯한 표정으로 순간 저들도 무심코 손에 든 담뱃불을 몸 뒤로 숨기는 것입니다. 저는 덩치도 쪼맨합니다. 올려다보며 두 번째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여긴 동생들 학교잖아~ 그리고 너희들은 교복을 입고 있고..."



2010년이었지만 뉴스에선 종종 지나던 어른들의 훈계에 욱해서 한순간 일을 저지르기도 하는 중·고등학생들의 우발성을 저도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던 시절입니다. 제가 두 번째 작은 목소리를 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사람처럼, 제 머릿 속은 복잡하고도 아찔해지던 순간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색하던 그 순간 그들이 툭 내뱉은 말은,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얼른 손가락 사이에 쥐고 있던 담뱃불을 끄는 것입니다. 그제야 숨이 쉬어졌습니다.


저는 그렇게 가던 길을 갔고, 그렇게 말을 해놓고 나중에는 괜스레 혼자 덜컥 겁이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을 꺾을 때는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기도 하고, 일부로 멀찌감치 돌아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도 세상에 흉흉한 소식이 많을 때라 큰아이와 잡은 손에 꼬옥 힘이 들어가 발걸음을 재촉했었습니다. 등에 업은 작은 아이가 무거운 줄도 모르고 대문을 들어서며, 철컥 현관문이 잠기고서야 들고 있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상한 건 그들 주위에 있던 다른 어른들의 시선입니다. 문방구 주인들, 학교 선생님들의 침묵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전에 한 선생님이 야단을 쳤더니, 밤에 와서 학교 체육관 유리창에 돌을 던지고 간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어른들은 어쩔 수 없이 보고만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저는 거의 매일 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피아노 학원을 가야 했고, 덩치들을 마주칠 때마다 한두 녀석은 꼭 담배를 피우다 저와 눈이 마주치면 담배를 몸 뒤로 숨기거나 바로 끄곤 하는 모습이 반복되었습니다. 100미터 근방에서도 담배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코를 가진 저이기에, 그러면 그 싫어하는 담배 냄새에 자석처럼 이끌리듯 저는 또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제가 작은 목소리를 내었어도 운동장 주변의 풍경은 어제와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저 멀리 구석엔 저학년이 그네와 미끄럼을 타고 있고, 고학년들은 집으로 가는지 학원을 가는지 가방을 메고 정문을 나서고 있고, 그리고 덩치들은 그 시간에 또 운동장에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주중에는 매일같이 만나는 사이가 된 것입니다. 담배가 한 개라도 보이면 저는 또 다가가고 그러면 덩치들은 또 죄송하다며 피우던 담뱃불을 탁 털어서 끄고. 그래놓고 다음날이면 한 둘은 또 담배를 피우다가 멀리서 제가 보이면, 영상 반복 재생처럼 담배를 몸 뒤로 숨기거나 툭툭 털어서 끄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은 돌층계에서 땀을 식히고 있던 십 여명의 덩치들 중에 눈밑이 유독 시커먼 한 친구가 담배를 안끄길래, 슬쩍 보니 담배 길이가 깁니다. 저를 바로 쳐다보지도 않고, "이것만 피우고요." 하면서 등 뒤로 담뱃재만 탁 텁니다. 저는 "왜 아깝나?" 했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서 저는 "니 몸이 더 아깝다!" 했더니, 피식 웃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분식점 앞에서 두 명의 경찰관과 덩치들이 씩씩거리며 실랑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린 아니예요!" 경찰이 뭔가 추궁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아하니 학교 인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다. 평소에 그렇게 뭉쳐 다니니 동네에선 덩치들을 의심할 만도 합니다. 저는 덩치 큰 학생들의 얼굴부터 살피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표정에서 정말로 안했다는 표정을 읽었습니다. 그리곤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바로 경찰관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얘네들 안했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얘네들 그럴 애들 아닙니다." 그랬더니, 경찰관들도 더 이상 추궁하지 못하고 물러나는 것입니다. 


하루는 덩치들이 학교 앞 분식점 앞에서 먹는다고 우글거리며 초등학교 동생들이 낄 틈도 안주고 있습니다. 우리 3살 아들이 포크레인 등 자동차에 한창 빠져 있던 시기라, 문방구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자동차 놀잇감 얘기를 꺼냈더니, 덩치들이 "우리도 좋아했어요오~" 너도나도 한 마디씩 목소리를 냅니다. 눈밑이 시커먼 녀석이 더 신이 난 표정입니다. 괜스레 가슴이 다 짠해져 오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그해 가을과 겨울까지 꼬박 6개월을 주 중에는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해 겨울 어느 날 덩치들이, "이모~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졸업해요.", "그래~ 이제 대학교 가는 거가?"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덩치로만 어림잡아 고등학생 쯤으로 짐작했던 것입니다. "우리 고등학교 올라가는데요. 우리 다 중3, 저는 고1일인데요." 게중에 노랗게 머리 염색을 한 한 명은 자퇴를 했고, 학교를 다녔으면 고2라고 합니다.


저는 그전까지는 담배는 불량 학생들만 피우는 것인 줄 알았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넘의 집 귀한 아들들이었던 것입니다. 제 집에서는 귀하디 귀한 보물들일 테고요. 덩치가 하도 커서 고등학생으로 넘겨 짚은 것입니다. 처음에 봤을 땐 위에 흰 면티를 입었고 손에는 담배를 들고 있어서 언뜻 보아 조기 축구회 아저씨들인 줄 알았으니까요. 가끔씩 게중에는 교복을 입은 또 다른 여학생들 무리도 서넛되었는데. 저는 똑같이 겨우 들릴만한 작은 목소리로 "공주야~ " 부르며 다가갑니다. 그러면 그 말에 남의 집 딸들도 이미 표정에서 무장해제가 되는 것입니다.


덩치들에게 "뭐? 그럼 4시만 되면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왜 왔었는데?" 물으니, "학원 가기 전에 1시간 비어서요." 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온 동네를 둘러봐도 청소년들이 여가를 보낼 만한 건전한 공간이 참 없긴 없습니다. 놀이터에서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청소년. 어디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청소년들이 짜투리 시간을 보낼 만한 편안한 장소가 간절해집니다. 한켠에는 읽을 만한 책도 있고. 허기를 면할 쌈박한 간식거리도 있는 그런 공간 말입니다. 저는 제가 알고 있는 도서관 정보를 최대한 알려 주었습니다. 하지만 학원에서 멀리 있습니다.


다음해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날, 늘 등에 업히기를 좋아하는 아들이 하루는 걸어서 강변에 산책을 나왔다가, 자박자박 앞서 걸어가는가 싶더니 주차된 승용차 뒤로 숨바꼭질을 합니다. 따라가며 찾았다 했더니, 땅바닥에 떨어진 담배 꽁초를 주워다가 입에 물고는 저를 보며 씨익 웃어보입니다. "퉤! 퉤에~! 지지이!~"하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빼엑~ 질렀더니, 해맑게 웃으면서 도망을 칩니다. 저에게 또 풀어야 할 숙제가 생긴 것입니다. 


18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평생 끊을 수 없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저는 이 얘기도 해줍니다. 제가 만나는 학생들에게는 만나는데로요. 말하기 귀찮으면 그냥 말없이 바삭바삭한 과자라도 사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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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뜬 아침해

신동숙의 글밭(192)


오늘 뜬 아침해



오늘 뜬 아침해가

그토록 닿길 원하는 후미진 땅은


밤새 어두웠을 

내 깊은 마음 속 땅인지도 

빈 하늘인지도


오늘 아침 햇살이 

가장 먼저 닦아주는 얼굴은


밤새 적시운

내 눈가에 맺힌 눈물인지도

빈 들에 이슬인지도


내 뺨을 스치운 바람이 

늘 무심결에 부르는 노래인 듯

춤사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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