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 사회'34 통계를 대하는 한국 종교의 호들갑과 사회적 뻘짓 통계를 대하는 한국 종교의 호들갑과 사회적 뻘짓 성탄시즌이 시작하기 직전 통계청에서 2015년도에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를 발표하였다. 물론 이 자료에는 종교항목도 포함되어 있었다. 10년마다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에서 내놓는 자료인지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것도 당연하다 하겠다. 그런데 이번 결과는 이전과는 많이 달랐다. 우선, 신도수 순위가 많은 이의 예상을 빗겨가 있었다. 전통적으로 신도수 순위에서 1위를 달리던 불교가 이번 조사에서는 인구수 대비 15%정도인 760만 여명 정도로 960여만 명을 기록한 개신교에 이어 2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개신교의 이 수치는 2005년 조사에 비해 120여만 명이 늘어난 것이라서 계속 신자들이 줄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던 입장에서는 좀 뻘쭘한 결과라.. 2016. 12. 29. 종교와 음식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33) 종교와 음식 요즘 미디어에는 요리와 음식관련 프로그램이 차고 넘친다. 한식, 양식, 중식, 패스트푸드 등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전국을 넘어 전 세계의 맛집이란 맛집은 모두 정복하고야 말겠다는 자세로 요리 관련 이야기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조리하는 이들도 언제부터인가 ‘쉐프’란 고상한 외래어로 수식되며 오래 수련 끝에 획득한 현란한 손기술을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시전하며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감탄사를 즐기고 있다. 뭐 특별한 일도 아니다.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에 도달하게 되면 사람들은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기왕이면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식당에서 행복한 서비스를 받고 싶은 것이 당연한 사람의 마음이기도 할 것이다. 음식.. 2015. 10. 16. 종교의 파렴치한 친일행각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32) 종교의 파렴치한 친일행각 2015년. 일본 제국주의의 강제병합으로부터 벗어난 지 70주년 되는 해이다. 이 날을 우리는 광복절이라 부른다. ‘빛을 다시 찾았다’는 이 멋진 메타포는 해방의 감격을 표현하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다만 이 멋스런 표현이 요즘 세대에게는 조금 낯설고 먼 이야기처럼 들릴지는 않을까 교육적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차라리 ‘해방절’이라 이름 지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일각에서는 우리가 애초부터 주권이 없었고 노예였다가 풀린 것이 아니라, 반만년 유구한 역사 속에서 아주 잠시 일본제국주의에 주권을 빼앗겼다가 다시 찾아온 것이기에 ‘해방’이란 용어는 적당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그도 역시 틀린 말은 아니게 들.. 2015. 8. 21. 사교육 해결책?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31) 사교육 해결책? 사람들은 모른다. 아직도 대한민국은 조선조의 망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사교육 문제 역시 15세기의 가치관이 연장되고 있는 것인데도 그것을 자꾸 21세기의 안목으로 해결해보려 한다. 정부는 밑도 끝도 없이 대입선발 제도 변경 실험을 반복하고 있고, 학부모들은 등골이 휘어가면서도 어떻게든 뭉칫돈을 마련하여 사교육 시장에 쏟아 붓고 있다. 학교의 교사들은 해체되어가는 공교육 현장에서 별다른 대책도 없이 교실을 지키고 있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도대체 무엇부터 잘못된 것일까? 엄청난 규모로 성장해버린 사교육시장. 공교육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거인이 되어버린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21세기 대한민국 교육현장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많은.. 2015. 8. 9. ‘과거’ 이데올로기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30) ‘과거’ 이데올로기 해마다 두 차례, 여름과 겨울이 오면 강남 코엑스는 고등학생과 그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바로 수시와 정시를 위한 입시 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매년 백여 개 이상의 4년제 대학과 10만 명 가까운 수험생과 그 가족이 이곳을 방문한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생부를 든 학생들이 희망하는 대학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자기 성적으로 입학 가능한 학과가 무엇인지를 상담하게 된다. 2015년도에도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수시입시박람회가 진행되었고, 총 137개의 대학이 참석하여서 열띤 홍보전을 벌였다. 사실 우리나라의 입시 과열은 정평이 나있다. 이런 행사도 그런 지대한 관심과 열정을 노린 것이라 하겠다. 그렇.. 2015. 7. 30. 남자화장실 청소를 왜 여자가 하죠?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29) 남자화장실 청소를 왜 여자가 하죠? 독일 유학 중일 때였다. 그리 가깝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학 식당에서 우연히라도 만나게 되면 함께 식사하고, 커피와 이야기를 나누곤 하던 독일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 동양 아가씨들에 대해 묘한 판타지가 있어 매번 나를 다리로 하여 한국 여학생들과 접촉을 하려하던 상당히 전술적(?)인 친구이기도 했다. 하여간 이모저모 이 친구는 동양 아가씨와 결혼하고픈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과감히 한국어를 배우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꿈(?)을 이루기 위한 이 친구의 노력은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용기로까지 발전했다. 물론 1년여 짧은 어학 기간 동안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는 없었겠지.. 2015. 7. 23. 안 낳는 것인가, 못 낳는 것인가?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28) 안 낳는 것인가, 못 낳는 것인가? “1.21” 2014년 한국에서 임신 가능한 여성들이 평생 출산하게 될 아이의 숫자이다. 저 정도 출산율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2005년 1.08로 최저치를 찍은 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상승 국면 일변도는 아니다. 2007년 1.25를 찍은 뒤 다시 하강곡선을 그리다가, 2012년 다시 1.30으로 최고점에 오른 뒤 다시 내려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1.21”이라는 수치는 세계 최하위 수준이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우선 출산율 저하는 경제 인구의 급격한 감소를 불러 .. 2015. 7. 13. 지리산가리산, 한국교회(?)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27) 지리산가리산, 한국교회(?) 인간은 시간의 동물이다. 많은 동물들 중 인간만이 유별나게 시간을 미리 느끼고, 그것을 궁금해 하며, 또 그 때문에 고민한다. 보통 우리 주변의 동물들은 지금의 생존을 가장 중시한다. 물론 몇몇은 내일의 먹을 것을 위해 음식을 저장한다. 나무 위에 걸쳐놓거나 땅 속에 묻어놓거나, 아예 몇 개의 위장에 나누어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도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이지 인간처럼 일주일, 한 달, 1년, 아니 그 이후까지 로드맵을 만들어 준비하고 고민하고 안타까워하는 동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어쩌면 이는 인간만이 지닌 특권이요 혹은 본질적 천형(天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다른 동물들에게는 없는 요상한 버릇이 인간에.. 2015. 7. 8. 메르스와 왕조 바이러스 이길용의 종교로 읽는 한국사회(26) 메르스와 왕조 바이러스 중동발 호흡기 증후군이 한국사회의 민낯을 어김없이 드러내주고 있다. 그중 압권은 6월 11일 국회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나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의 외마디였다. “국가가 뚫린 겁니다. 이것은!” 위 선언은 메르스 환자에 대한 삼성병원의 미숙한 초동대처가 사태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질타에 대한 반박으로 나온 것이다. 뉴스를 통해 젊은 의사의 이 같은 외마디 선언을 듣고 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최고 학부를 나오고, 배울 만큼 배웠고, 거기에 더해 국내 최고 수준의 병원에서 과장 자리에 있는 이른바 우리 사회의 엘리트 입에서 저런 문장이 나올 수 있었을까? 그런데 더더욱 놀란 것은 저 발언 이후에 나온 우리 사회의 반응이었.. 2015. 6. 2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