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의 하늘, 그 원맥을 <나철 평전>에서 찾았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일본인도 사랑하는 세계 평화의 시인, 내가 가장 사랑하는 하늘이 아름다운 시인, 그런 윤동주 시인의 하늘이 나는 늘 궁금했었다. 그 하늘은 어디에서 왔을까?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학술서와 문학서에선 어린 시절 윤동주 시인이 살았던 마을인 북간도, 그곳 마을에 살던 이웃들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이라서 그렇다고들 했다. 하지만 제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윤동주 시인의 하늘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윤동주 시인의 시에서 펼쳐지는 하늘은 분명히 크고 밝은 배달의 하늘이다. 시에서 크고 밝은 한의 정서가 가장 잘 드러나는 시인이 윤동주인 셈이다.

나는 늘 그의 하늘이 궁금했었다. 그 하늘의 원맥이 궁금했었다. 그동안 윤동주 시인과 관련한 대부분의 책들 그 어디에서도 안타깝지만 그 원맥을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철 평전>을 읽으면서 북간도와 만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독립운동의 선각이 된 인물인 '나철'을 알게 되었다.


<삼일신고>, <신리대전>, <신단실기>, <천부경> 민족의 경전과 그에게로 이어지는 대종교를 통해서 윤동주 시인의 하늘 그 원맥을 찾게 되었다.

'대종교'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 그 당시에 일제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으로, 단군의 '홍익인간'과 '제세이화'의 다른 이름이었다. 그리고 대종교는 독립운동의 선각이 되었다.

 



<나철 평전>을 통해서 알게 된 하늘의 원맥은 윤동주 시인만이 아니었다. 권정생 선생님이 좋아하신 올바른 역사학자 신채호, 정인보, 안재홍, 조소앙, 손기정, 청산리 전투의 김좌진, 지청천, 조선의 말과 글을 지킨 주시경, 지석영, 외솔 최현배. 많은 독립운동가들 대부분이 나철의 대종교인들이었다. 나철 그는 독립운동의 선각이다.

역사의 진흙탕 속에 숨어 있던 보화를 발견한 자의 떨리는 심정으로 딸아이에게 물었다. "딸아~ 3·1독립운동을 아느냐?", 딸아이는 당연한 걸 물어본다는 표정을 짓는다.

"딸아~ 그러면 3·1독립운동이 있기 이전에 도화선이 된 독립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느냐?", 딸아이는 그런 것도 있느냐는 표정이다. 

"바로 일본 동경의 유학생들인 YMCA 한인 기독교 청년들에 의해서 일어난 2·8독립운동이다. 2월 8일은 너의 생일날이기도 하니까. 평생 잊지 않을 수 있겠다."

그런데 그보다도 앞선 2·8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된 무오독립운동이 이미 만주와 북간도에서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이번에 엄마가 알게 되었다며,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자녀들 앞에서 선포하었다.

3·1독립선언문과 그보다 더 앞선 2·8독립선언문에 친일 인사들의 입김이 섞여 있다면, 순수한 조선인의 입김으로 씌여진 독립선언문은 만주와 북간도에서 독립투쟁을 하던 나철의 대종교인들에 의해 씌여진 무오독립선언문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딸아이와 아들 앞에서 거듭 말해주었다. 

어린 자녀들이 당장은 그 뜻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어린 자녀들의 마음밭에 한 알의 씨앗을 심는다는 봄날의 가벼움과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역사의 거울을 밝히지 못한 민족에게는 나아갈 미래가 선명할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크고 밝은 배달의 하늘, 온세상을 이롭게 하고 평화롭게 하는 단군의 홍익인간과 제세이화의 하늘을 통해서 나는 하느님의 얼굴을 본다. 고조선의 화랑과 선맥의 풍류를 보고, 부처의 불성을 보고, 공자의 군자를 보고, 예수의 성령을 보고, 참자아, 본성, 진리의 온전함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인의 DNA 속에 유유히 흐르고 있는 크고 밝은 세계 평화의 하늘을, 나는 윤동주 시인의 시뿐만이 아니라, BTS의 춤과 노랫말에서도 본다. 

크고 밝은 하나의 하늘빛을 무지갯빛으로 꽃 피우고 있는 다이너마이트의 한국과 전세계의 젊은이들에게도 이 아름다운 하늘과 진리의 원맥을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철은 한국의 역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으로 독립운동의 선각이다. 조선인 최초로 자신의 명함에 한글과 한자와 영문의 이름을 나란히 새긴 멋스러운 이름, 아름다운 하늘을 윤동주 시인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에게 이어준 이름, 그리고 알게 모르게 오늘날의 우리 후손들에게로 유유히 이어준 원맥의 이름인 것이다. 

이곳에 다 담지 못한 숨은 보화 같은 이야기들은 새로 꽃 피운 <나철 평전> 책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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