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수첩’을 쓰기가 점점 어렵다.
실은 쓸 만한 얘기 거리들도 별로 없다.
뭔 좋은 소식이라고 어둡고 눅눅한 얘기들을 굳이 계속 쓰는가.
아프고 설운 얘기들, 결국은 나와 함께 사는 이들의 이야기인데.
그걸 나는 무슨 기자나 된 듯 끼적이고 있으니.
그러나 함께 아파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한 멈추지 않기로 한다.
고발이니, 의미 부여니, 변명처럼 이유를 댈 건 없다.
그냥 하자.
화로에 불씨 담듯 아픔을 담자.
꺼져가는 불씨 꺼뜨리지 말자.
-<얘기마을> 198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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