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함께하는 ‘안으로의 여행’(25)
걸레가 되어 찢기신 이를 기억하라
창조되지 않은 하나님 이외의 그 어떤 것도
이 성전에 어울릴 수 없습니다.
천사보다 못한 것은 그 어느 것도
이 성전과 같을 수 없습니다.
이 성전은 대단히 아름답게 빛나고,
하나님이 지은 모든 것보다
더 밝고 순수하게 빛납니다.
창조되지 않은 하나님 외에는
그 어떤 것도 그 광채에 견줄 수 없습니다.
이 성전은 당신과 나의 영혼이다. 이 성전의 제단 위에 타는 성촉(聖燭)은 당신과 나의 영혼의 불꽃이다. 이 성전에 바쳐진 제물은 모든 장애와 무지와 어리석음을 여윈 당신과 나의 순수한 영혼이다. 이 성전에 울려 퍼지는 찬양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당신과 나의 가슴에서 울려나오는 신의 메아리다. 이 성전 안에서 경이롭고 신적인 일이 일어난다(매튜 폭스).
이 성전을 더럽히지 말라.
이 성전을, 진리를 돈으로 거래하는 종교상인들에게서 보호하라.
이 성전에서 값을 매길 수 없는 하나님을 값을 매겨 거래하는 불경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이 성전에 죄의 씨앗을 흩뿌리는 분리주의자들, 회저병처럼 온몸을 썩게 만드는 부패의 근원인 교권주의자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라.
이 성전을, 곧 당신과 나의 영혼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걸레가 되어 찢겨지신 이를 기억하라.
고진하/시인, 한 살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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