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21 거울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141) 거울 의식하지 않아도 보게 되는 모습이 있다. 목양실 책상에 앉으면 책상 오른쪽으로 큰 창문이 있고, 고개만 살짝 돌려도 창밖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따금씩 마주하게 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있다. 정릉교회 예배당 마당으로 들어서는 초입에 네모난 콘크리트 기둥이 서 있고, 그 기둥을 시작으로 담장이 이어지는데, 볼썽사나운 모습은 그 기둥 뒤에서 일어난다. 남자들이 문제다. 콘크리트 기둥을 핑계 삼아 벽에다 오줌을 눈다. 벽을 향해 돌아서면 기둥이 자신을 가려준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내가 보기에는 지나가는 행인으로부터 겨우 자신의 얼굴만을 가려줄 정도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벽에다 대고 오줌을 누는 뒷모습이 2층에서는 빤히 내려다보인다. 벌건 대낮에 남자 망신을 사는 모습.. 2019. 5.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