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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4

또 하루 오늘밤에도 어김없이 하루를 까맣게 지우시고 밤새 놓지 않으시는 숨 숨은 듯 있는 숨을 고르는 밤 누운 듯 선 지평선에 기대어 닫힌 듯 열린 수평선에 기대어 숨을 고르는 일은 몸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업무 태초의 아침을 기다리는 새벽별 하나 그리고 그리운 손길 하나가 아침 햇살로 다시 쓰시는 또 하루 2026. 8. 17.
장기려의 신앙, 그 중심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폭염과 폭우를 동반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언제 본격적인 여름 한철의 이상기온도 한풀 꺾이고, 가을의 소슬함이 찾아올까. 세상 만사에 아귀다툼이 그치지 않고, 육신은 고단하며 영혼은 지치기 쉬운 때에 우리에게 믿음의 성숙함은 간절한 바람으로 다가온다. 정치는 이미 우리에게 고역스러운 화제가 된지 오래이며, 경제도 불안하고 사회는 여전히 안정의 길을 가지 못하고 혼돈의 연속이다. 한마디로, 이리저리 휘둘리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개신교인의 신앙적 현실을 말할 때 이미 그 양적 부흥기를 한참 지나 오늘날 물량주의와 출세주의, 배타주의, 반이성주의 등이 지적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신앙이 ‘시험에 처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왜 이러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분명 .. 2026. 8. 16.
흔히들 알고 있는 헨델의 모습과 다른 차원의 면모 이 세상에 나온지 달포가 지나고 있네요. 이 책은 헨델의 음악세계 못지 않게 그의 삶을 추적해나간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자 지강유철은 이미 그런 관점과 역량을 그의 에 풍부하게 담아냈지요. 그런 저자의 책이라는 점에서 얼핏 헨델의 음악세계에 대한 전문적 논지를 펴지 않을까라고 여길 독자들은 이 책에서 헨델의 음악과 삶을 동시에, 그리고 깊이 조명하게 됩니다. 제목을 헨델 “극장”으로 붙인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극장은 단순한 공연장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그곳이 하나의 입체적인 설교공간, 성서와 대중이 만나는 또 다른 교회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페라 극장과 달리 오라토리오의 형식 안에서 기존에 배제되어 있던 인물들을 극적 주인공으로 삼은 것 역시도 헨.. 2026. 8. 16.
유경재 목사의 생명과 역사신학, 그 시대적 육성의 소중함 요즘, 오래전에 읽었던 책들을 뒤적이면서 새로운 감흥에 젖는다. 정대위 선생님의 을 읽으면서도 그렇고 유경재 목사님의 도 참 드문 설교집이다. 30여 년 전에 편집장으로 있으면서 유 목사님을 인터뷰할 때의 기억도 아스라하다. 아래의 글은 목사님의 설교집을 읽고 나름 정리한 내용이다. 안동교회에서 30년 가까이 목회에 헌신했던 유경재 목사, 그의 설교는 한마디로 이 시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려는 사명에 철저하게 충실하다. 기독교를 제도적으로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복주의적 선교가 아닌, 이 세상의 문제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다가가 푸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신학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의 설교는 이 땅의 고뇌를 있는 그대로 껴안고 사랑과 생명의 길을 열어가는 예언자적 육성.. 2026.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