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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42

무릎을 땅으로 신동숙의 글밭(49) 무릎을 땅으로 "넌 학생인데, 실수로 신호를 잘못 봤다고 말하지!" 함께 병실을 쓰시던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과 면회 온 언니들, 아주머니들, 어른들의 안타까워서 하는 말들. "어쨌거나 횡단보도 안에 있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었는데...", 고등학교 1학년 첫 중간고사를 앞둔 4월, 벚꽃이 환하던 어느날 나는 병실에 누워 있었다. 그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었다.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넜으니까. 그 순간엔 마치 빨간불에 건너도 될 것처럼 모든 상황이 받쳐 주긴 했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건 교통 법규, 약속을 어기는 일이니까. 내일 시험을 앞둔 일요일 밤, 학교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밤 9시가 넘어서 버스에서 내렸다. 집에 올 때 바게트 빵.. 2020. 1. 4.
하나님의 마음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69) 하나님의 마음 스키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규영이였다. 독일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막내가 방학을 맞아 잠시 다녀가며 한국에 나오면 스키를 탈 수 있는지를 물었던 것이다. 식구들 중에 스키를 타 본 경험은 아무도 없었다. 막내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독일에서 취직이 되어 직장생활을 시작한 규민이를 제외한 4식구가 처음으로 스키를 배웠다. 신발부터 옷까지, 스키는 장비부터 만만치가 않았다. 장비를 착용하고서 받은 초보자 강습, 재미있게도 스키는 넘어지는 법부터 배웠다. 모두가 왕초보가 되어 스키를 배우며 식구들이 놀랐던 것 두 가지가 있다. 별로 운동과 친하지 않은 큰딸 소리가 금방 스키를 탄 것과, 어떤 운동이든 잘 해서 금방 탈 줄 알았던 아빠(이 몸)가 넘어지기만.. 2020.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