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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83

내 어깨에 진 짐이 무거우면, 가벼웁게 신동숙의 글밭(61) 내 어깨에 진 짐이 무거우면, 가벼웁게 아들은 아침부터 티비를 켜면서 쇼파에 자리를 잡고는 한 마리 봉황새처럼 이불을 친친 감고서 둥지처럼 포근하게 만듭니다. 아예 자리를 잡고 앉은 모양새입니다. 아침식사를 챙기고 사과와 단감을 깎아 주고는 억지로 데리고 나오려다가, 먼저 가 있을 테니, 오게 되면 딸기 쥬스와 빵을 사주겠다는 말만 남기고 나옵니다. 반납할 대여섯 권의 책과 읽을 책과 노트와 필기구와 물통을 넣은 커다란 가방을 오른쪽 어깨에 맵니다. 몸을 짓누르는 가방의 무게로 순간 숨이 푹 땅으로 내려앉을 듯 하지만, 한쪽 귀에만 꽂은 이어폰에서 흘러 나오는 말씀이 어둡고 구석진 마음마다 밝혀주는 햇살 같아서 발걸음을 가벼웁게 해줍니다. 집을 나서고 보니 5일 장날입니다. 아침밥이.. 2020. 1. 18.
엄마, 태워줘! 신동숙의 글밭(60) 엄마, 태워줘! 엄마, 태워줘! 버스 타고 가거라 골목길 걷다가 강아지풀 보면 눈인사도 하고 돌부리에 잠시 멈춰도 보고 넘어지면 털고 일어나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콩나물 시루 속 한 가닥 콩나물이 되면 옆에 사람 발 밟지 않도록 조심조심 발을 옮기는 함께 걷는 길 평화의 길 사랑의 길 버스 타고 가는 길 2020. 1. 18.
퍼즐 맞추기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380) 퍼즐 맞추기 몰랐던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신기하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한 일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걸음을 이끄시는 방법 중에는 새로운 만남이라는 방법이 있지 싶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몰랐던 두 사람과 점심 식사를 했다. 정릉교회에 부임을 한 뒤로 예배 시간에 자주 얼굴을 대하게 되는 젊은 내외가 있었다. 새벽예배는 물론 금요심야기도회에도 거의 빠지지 않았고, 설교 내용을 열심히 적을 만큼 예배에 집중하는 내외였다. 어느 날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다가 두 사람을 마주치게 되었고, 처음으로 차 한 잔을 나누게 되었다. 남편이 국민대 교수라는 것, 주일에 출석하여 섬기는 교회가 따로 있다는 것을 그렇게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점심을 약속하게 되었던 것인데, 함께 식사를 하며 .. 2020.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