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41 어려운 숙제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73) 어려운 숙제 동그랗게 몽우리 진 작약 꽃봉오리에 붉은 빛이 감돈다. 사방의 나뭇잎과 풀이 그러하듯 작약의 이파리도 초록색, 줄기도 초록색, 꽃받침조각도 초록색인데, 벙긋 부푼 꽃봉오리에 비치는 것은 붉은빛이다. 작약은 온통 초록의 바다 어디에서 저 빛깔을 만나 불러낸 것일까. 어디에서 저 빛깔을 찾아 꽁꽁 제 안에 품고 있는 것일까. 작약은 자신을 바라보는 내게 어려운 숙제를 준다. 세상 누구도 모를 뜨거운 마음일랑 어디에서 찾아 어떻게 품는 것인지를 물으니 말이다. 2020. 5.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