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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32

세상에 이런 글이 있구나 신동숙의 글밭(148) 세상에 이런 글이 있구나 - 허공처럼 투명한 다석 류영모 선생의 글 - 세상에 이런 글이 있구나 글쓰기에 틀이 있다면 그 틀을 초월하는 글 글에 울타리가 있다면 그 울타리가 사라지고 경계도 무색해지는 글 가령 시 한 편을 적을 때, 같은 단어를 두 번 이상 쓸 경우 필자는 긴장을 하곤 한다. 자칫 강조의 말이 강요의 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머지 단어들까지도 탄력을 잃어버리거나 의미가 퇴색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같은 단어를 두 번 쓰기가 늘 조심스러운 것이다. 다석 류영모의 글에선 같은 뜻의 다양한 표현으로 '얼의 나', '얼나', '참나', '영원한 생명', '진리의 성령', '하느님 아버지'라는 단어를 써도 너무 많이 쓴다. 그것도 한 단락 안에서만 찾아 보아도 .. 2020. 5. 13.
빈 수레가 요란하다 한희철의 하루 한 생각(481) 빈 수레가 요란하다 우리 속담 중에는 신앙과 관련이 있는 속담들이 있다. 곰곰 생각해보면 신앙적인 의미가 충분히 담겨 있다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콩 심은데 콩 나고, 밭 심은데 팥 난다.’는 속담이 그렇다. 콩 심어놓고 팥 나기를 기도하는 것이 신앙이 아니다. 팥 심어 놓고 팥 안 날까 안달을 하는 것도 신앙이 아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도 마찬가지다. 피와 쭉정이는 제가 제일인 양 삐쭉 고개를 쳐들지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인격과 신앙이 익는 만큼 겸손도 따라서 익는다. 잘 익은 과일이 그렇듯이 그의 삶을 통해서는 향기가 전해진다. 신앙과 연관이 있다 여겨지는 속담 중의 하나가, ‘빈 수레가 요란하다’이다. 빈 수레일수록 삐거.. 2020.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