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별 하나를 품으며

신동숙의 글밭(186)


먼 별 하나를 품으며





먼 별 하나를 품으며

고요히 머물러

나는 어둔 밤이 된다


얼굴 하나를 품으며

사랑의 씨앗이

진리에 뿌리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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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화 씨의 주보

한희철의 얘기마을(22)


치화 씨의 주보


치화 씨가 교회 올 때 가지고 다니는 낡은 손가방 안에는 성경과 찬송, 그리고 주보뭉치가 있다. 빨간 노끈으로 열십자로 묶은 주보뭉치. 한 주 한 주 묶은 것이 제법 굵어졌다. 주보를 받으면 어디 버리지 않고 묶었던 노끈을 풀러 다시 뭉치로 챙긴다.





아직 치화 씨는 한글을 모른다. 스물다섯 살, ‘이제껏’이라는 말이 맞는 말이다. 가정에 닥친 어려움으로 어릴 적부터 집을 떠나 남의 집에서 일하며 살아야 했던 치화 씨로선 글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찬송가 정도는 찾을 수 있다. 서툴지만 곡조도 따라 한다. 반의 반 박자 정도 느리게 부르는, 그렇게 가사를 따라가는 그의 안쓰러운 동참을 하나님은 기쁘게 받으실 것이다. 조금은 서툴지만 이제는 주기도문도 함께 할 수 있다.

 

아직 글은 모르지만 차곡차곡 주보를 모으는 치화 씨, 치화 씨는 그렇게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모으고 있다. 하나님과 이웃에 눈떠가는 자신의 삶을 챙기고 있다. 


 <얘기마을>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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