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52 오토바이를 버리라고요? 한희철의 얘기마을(115) 오토바이를 버리라고요? 목사님, 먼저 저의 이런 못난 처신을 용서하십시오. 언젠가 목사님은 목사님이 펴내시는 주보를 통해 “그대의 오토바이를 당장 버리시오”라고 호령하신 적이 있습니다. “흙 가운데 살면서, 흙의 사람들 가운데 살면서 어쩌자고 그 괴물을 타고 흙길 가운데를 질풍처럼 달리느냐.”고 하셨습니다. 본시 사람이란 흙 밟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목사님이 주시고자 했던 말씀이셨죠. 이어 보내신 편지에서도 다시 한 번 그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흙 같은 가슴들일랑 흙가슴으로 만나야 한다고요. 처음 목회 떠나왔을 땐 말씀대로 걸었습니다. 걸을 수밖에 없기도 했고요. 뱀처럼 늘어진 길을 땀으로 목욕하며 걷기도 했고요, 아픈 아기를 안고 그냥 비를 맞고 걸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2020. 10. 15. 풀어주세요 신동숙의 글밭(254) 풀어주세요 천장의 눈부신 조명 위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수 있도록 창문틀 너머로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시멘트 바닥 아래 흙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벽돌 우리에 갇혀 매여 있는 나를 풀어주세요 안락이라는 족쇄에 묶여 꼼짝 못하는천국이라는 재갈을 입에 물고 말 못하는 몸 속에 갇힌 나를 풀어주세요 2020. 10.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