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61 늙은 농부의 기도 한희철의 얘기마을(205) 늙은 농부의 기도 나의 몸은 늙고 지쳤습니다. 텅 빈 나뭇가지 위에 매달려몇 번 서리 맞은 호박덩이마냥매운바람에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마른 낙엽마냥어디하나 쓰일 데 없는 천덕꾸러기입니다. 휘휘, 무릎 꼬뱅이로 찬바람 빠져 나가고마음도 몸 따라 껍질만 남았습니다. 후둑후둑 베껴내는 산다랭이 폐비닐처럼툭툭 생각은 끊기고 이느니 마른 먼지뿐입니다. 이젠 겨울입니다.바람은 차고 몸은 무겁습니다. 오늘도 늙고 지친 몸으로 예배당 찾는 건무지랭이 상관없는 성경 찬송책 옆에 끼고예배당을 찾는 건그나마 빈자리 하나라도 채워불쌍한 젊은 목사양반 허전함 덜려는 마음 궁리도 있거니와주책없는 몸으로 예배당 찾아그래도 남은 눈물 드리는 건거칠고 마른 손 모아 머리를 숙이는 건아무도 읍기 때문입니다. 이.. 2021. 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