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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12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는 시간 “사랑하라! 그리고 그대 하고 싶은 것을 행하라(Ama! et quod vis fac)! 입을 다물려거든 사랑으로 침묵하라. 말을 하려거든 사랑으로 말하라. 남을 바로잡아 주려거든 사랑으로 바로잡아 주라. 용서하려거든 사랑으로 용서하라. 그대 마음 저 깊숙한 곳에 사랑의 뿌리가 드리우게 하라. 이 뿌리에서는 선 외에 무엇이 나올 수 없거니….”(아우구스티누스, 요한 서간 주해 7.8) 주님의 은총이 교우 여러분의 가정마다 넘치시기를 빕니다. 설 연휴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 권고 때문에 조금은 쓸쓸하게 보낼 수밖에 없는 명절입니다. 저도 그냥 집에만 머물고 있을 예정입니다. 어느 댁은 떨어져 살고 있는 가족들이 줌(zoom)으로 새해 인사를 나누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하나의 방법.. 2021. 2. 11.
정균 형, 그 우직함이라니 영진을 다녀오게 되었다. 강원도 영진에서 목회하고 있는 정균 형이 한번 예배를 같이 드리자고 불렀다. 임원헌신예배를 드리는 날이었다. 꼭 찾고 싶었던 곳, 보고 싶었던 형을 그렇게 찾게 되었다.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해송들 사이로 가까이 들려오는 곳, 영진교회는 바다와 잘 어울려 아담하게 세워져 있었다. 저녁예배를 드리고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도, 다음날 아침 이웃마을 사천에서 목회하고 있는 진하 형을 만나 같이 이야기 나눌 때도 난 내내 정균 형의 우직함과 묵묵함에 압도를 당하고 말았다. 언젠가 기석 형은 정균 형을 두고 ‘소 같은 사람’이라 했는데, 그 말은 정균 형을 두고선 가장 어울리는 말이었다. 아직도 내 마음에 흔들림과 주저함으로 남아있는 막연함을 형은 흔쾌히 털어낸 채였고, 홀가분하면서도 .. 2021.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