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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12

시골에서 흙내음으로 태어난 ‘칠칠한’ 옛말 ‘속담(俗談)’은 “예부터 민간에 내려오는 쉬운 격언이나 잠언”이라고 합니다. ‘민간(民間)’은 “여느 사람들 사이”를 가리키고, ‘격언(格言)’은 “겪은 이야기”를 가리키며, ‘잠언(箴言)’은 “가르치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곰곰이 살펴보면 옛날부터 여느 사람들 사이에 내려오던 말이란 ‘시골에서 살며 흙을 만지는 일을 하는 동안 내려오던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속담 = 시골말’인 셈이요, ‘시골 이야기’인 셈입니다. 시골에서 흙을 만진 말이요, 시골에서 흙을 만지며 겪은 이야기예요. “칠칠하지 못해서 야단을 맞았다면 칠칠하면 되었을 텐데, 왜 우리는 칠칠하지 못하다는 야단만 맞았을 뿐 칠칠함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했던 것일까”(31쪽). “그가 돌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 좀 보세요. .. 2021. 7. 1.
손과 손 선머슴 손 같다고, 언젠가 아내는 내 손을 두고 그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 손이 큰데다가 언제 배겼는지 모를 군살이 아직껏 손바닥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각기 다르게 생긴, 그러나 하나같이 못생긴 손톱이 톱니바퀴처럼 꺼칠했고, 영 돌보지 않는 손톱 주변이 지저분했던 것도 그렇게 말한 이유 중의 하나였을 겁니다. 시골에서 수고한다고 인사차 그러는 거겠지만 이따금 아는 이들을 만나 악수를 하면 손이 꺼칠해졌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예배를 마치면 현관에 나와 교우들과 악수를 합니다. 첨엔 좀 머쓱해 못했는데 막상 하고보니 여간 좋은 게 아닙니다. 일일이 손을 마주 잡고 인사하는 것이 그냥 말로 인사하는 것보다 훨씬 정 깊고 친숙하게 여겨집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와 악수를 합니다.. 2021.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