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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92

버스 개통 작실까지 들어오는 버스가 드디어 개통됐다. 선거 때마다 들어온다 했다가 선거 끝나면 조용했던, 그때마다 길을 닦았던 온 마을사람들의 수고가 헛수고가 됐던 버스가 지난 6월10일 개통을 한 것이다. 이번에 한 번 더 속아보자 하며 개통식을 준비했던 작실 주민들에겐 정말 버스가 들어오고, 테이프를 끊고, 고사를 지내고 하는 것이 여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듯싶었다. 작실 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아침과 저녁 하루에 두 번, 그래도 그게 어딘가. 신작로에서 윗작실까진 걸어서 30분 내지 40분 거리, 누구보다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버스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몇몇 기관장들의 축사를 듣고, 박수를 치고, 떡과 돼지머리 차려놓고 고사를 지내고, 돌아가며 절을 하고, 버스에 술을 붓고, 푸짐히 .. 2021. 7. 9.
삼 세 번의 평화 진입로로 끼어드는 찰라 측방 거울을 스친다 속도를 늦추는 차가 보이면 얼른 진입을 한 후 삼 세 번 비상등으로 뒷차에게 보내는 신호 속도를 늦추어줘서 고맙다는 뜻 그러면 신기하게도 뒷차는 알아들었다는 듯 우리는 사이좋게 달린다 그리고 가끔은 횡단보도 중간에서 보행 신호등을 놓친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때도 비상등으로 삼 세 번 이 순간 도로가 멈추고 뒷차가 고요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걸음 속도에 삼 세 번이 부족할 때가 있다 그러면 또 삼 세 번 또 삼 세 번 삼 세 번 한 점이 되어 숨을 고르면 인도에 올라서서 평화의 숨을 고르신다 하늘 땅 사람 가슴에는 늘 삼 세 번의 숨이 머문다 2021.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