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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42

불씨 ‘목회수첩’을 쓰기가 점점 어렵다. 실은 쓸 만한 얘기 거리들도 별로 없다. 뭔 좋은 소식이라고 어둡고 눅눅한 얘기들을 굳이 계속 쓰는가. 아프고 설운 얘기들, 결국은 나와 함께 사는 이들의 이야기인데. 그걸 나는 무슨 기자나 된 듯 끼적이고 있으니. 그러나 함께 아파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한 멈추지 않기로 한다. 고발이니, 의미 부여니, 변명처럼 이유를 댈 건 없다. 그냥 하자. 화로에 불씨 담듯 아픔을 담자. 꺼져가는 불씨 꺼뜨리지 말자. - 1987년 2021. 9. 4.
우리 속의 빛이 어둡지 않은가? “가장 절실한 인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위대한 장군이나 성직자가 아닙니다. 지금 배고픈 사람, 지금 추위에 얼어 죽어가는 사람, 지금 병으로 괴로워 몸부림치고 있는 사람, 온갖 괴로움 속에 허덕이는 사람만이 진실을 말할 수 있습니다.”(이오덕과 권정생이 주고받은 아름다운 편지, , 한길사, p.233에 나오는 권정생의 말) 주님의 은혜와 평화를 빕니다. 벌써 9월에 접어들었습니다. 별고 없이 잘들 계신지요? 격절의 세월이 한없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앞에 당도한 시간은 하나님의 선물임이 분명합니다. “좋은 때에는 기뻐하고, 어려운 때에는 생각하여라. 하나님은 좋은 때도 있게 하시고, 나쁜 때도 있게 하신다. 그러기에 사람은 제 앞일을 알지 못한다”(전 7:14). ‘알지 못함’, .. 2021.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