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 기다려온 씨앗처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태복음 11:28-30)


박민하 성도님 네 심방을 하며 위의 성경을 읽었다. 무거운 짐, 걱정일랑 주께 맡기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말씀 중 ‘멍에’도 그랬고, ‘두 마리 소가 나란히 밭을 간다’는 농사법에 대한 얘기도 그랬다.


함께 모인 교우들이 그 말을 쉽게 이해했다. 박민하 성도님은 ‘두 마리 소’를 ‘겨릿소’로 받으셨다.

‘소나 나귀는 주인을 알아보는데 내 백성은 나를 모른다’(이사야 1:3)는 속회공과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알아보나요?” 


여쭸더니 


“그럼요, 주인보다 먼저 알아보고 좋아하는데요.”


허석분 할머니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렇다. 하늘 바라 땅 일구며, 씨 뿌리고 거두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 가슴에 말씀일랑 씨앗처럼 떨어진다.


투박하고 푹푹한 땅의 가슴, 말씀은 발아 기다려온 씨앗처럼 그렇게 떨어진다.

-<얘기마을> 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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